실시간뉴스"“국가중요시설 상공에 정체불명 드론… 현재 상황 심각”
국가중요시설로 지정된 경기 고양시의 한 저유소 상공에서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드론이 발견돼 경찰과 안보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최근 국가 핵심시설을 둘러싼 보안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민감 시설 인근에서 드론이 비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후 2시10분쯤 경기 고양시 덕양구 강매동에 위치한 저유소 상공에서 소형 드론 1대가 비행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해당 시설 직원으로, “소형 드론이 저유소 상공을 두 차례 정도 왕복 비행한 뒤 사라졌다”고 경찰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시 현장 주변을 중심으로 순찰과 탐문 수사를 진행했다. 또한 드론 조종자를 특정하기 위해 주변 CCTV와 이동 동선 등을 확인했지만, 현재까지 조종자의 신원이나 드론 출발 지점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제가 된 장소는 단순 산업시설이 아니라 국가중요시설로 지정된 저유소라는 점에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해당 저유소는 국가 에너지 공급과 직결된 시설로 분류돼 보안 관리가 엄격하게 이뤄지는 곳이다.
정부는 국가 안보와 사회 기반 유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시설을 중요도에 따라 관리하고 있으며, 이 저유소는 국가중요시설 ‘다’급으로 지정돼 있다.
경찰은 단순 취미용 드론 비행인지, 시설 촬영 목적이 있었는지, 혹은 대공 혐의점이 존재하는지 등을 폭넓게 들여다보고 있다. 고양경찰서는 관련 내용을 경기북부경찰청 안보수사과로 넘겨 국가안보와 연관성이 있는지도 함께 조사 중이다.
최근 들어 드론 기술이 빠르게 대중화되면서 민감 시설 주변 무단 비행 사례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저유소나 군사시설, 발전소 등 국가 핵심시설 주변은 항공안전법과 보안 규정에 따라 비행 제한 구역으로 지정된 경우가 많아 허가 없는 드론 비행은 법적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번 사건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해당 저유소가 과거 대형 화재 사고를 겪은 장소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10월 이 저유소에서는 외국인 노동자가 날린 풍등 불씨가 저유탱크 유증환기구 안으로 들어가면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검은 연기가 수도권 상공을 뒤덮을 정도로 피해 규모가 컸고,
막대한 재산 피해와 함께 국가 위험물 관리 체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국가중요시설인데 드론 조종자를 아직 못 찾았다는 게 더 무섭다”, “혹시 테러 목적 아니냐”, “드론 관리 규정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과 관계 당국은 현재 드론 비행 경로와 촬영 여부, 조종자의 의도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군과 관계기관 공조도 검토할 방침이다.